2008년 12월 27일
비폭력 대화

사람은 태어나면서 누구나 말을 배웁니다.
저 역시 태어나서부터 '엄마,아빠'와 같이 간단한 말부터
시작하며 말을 배웠습니다.
우리는 누군가 말을 가르쳐주지 않아도 배웁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느끼며 언어라는 것을 몸소 체득해나갑니다.
즉 우리가 배운 말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고 느끼며 배운 것입니다.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익힌 말인데 저는 서른이 다되가는 요즘,
말하는 것이,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것이 정말 어렵게 느껴집니다.
좋은 의도로 얘기한 말이 상대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상대를 화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는데 상대를 화나게 하고,
상대를 슬프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는데 상대를 슬프게 합니다.
대화로 인해 자신이 상처입을까봐, 상대를 상처입힐까봐
가끔은 대화가 두렵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대화를 피하는 것이 분명 해결책은 아닙니다.
오히려 더욱 더 대화를 많이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분명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소중한 아내를 좀 더 이해하고 싶다'
'내 소중한 아내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
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어떤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내가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라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고민 가운데에서 문득 떠오른 것이 '비폭력 대화(NonViolent Communication: NVC)'였습니다.
이전부터 알고 있던 책이었지만 그렇게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는데
갑자기 이 책이 내가 필요로 하는 책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책의 내용은 제가 예상하던 내용보다 너무나도 훌륭했습니다.
책의 초반부를 읽을 때는 솔직히 부정적으로 보였습니다.
왜냐면 이제까지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완전히 뒤집는 내용들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초반부를 지나면서부터 저는 정말로 이 책의 내용에 쾌감을 느꼈습니다.
이제까지의 우리가 보고있던 관점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부분이 환하게 비춰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책을 읽어나가며 우리가 이제껏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해오던 말들이
얼마나 폭력적이었는지 얼마나 상대를 상처입힐 수 있는 말인지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우리가 자신을 표현하는데 미숙한지에 대해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책을 덮으면서 저는 정말 가슴 한가득 따뜻함과 감동을 느꼈습니다.
솔직히 책을 읽기전 '비폭력 대화'라는 말에서 받은 제 느낌은
뭔가 오랜 수행 거친 고승의 느낌이랄까요. 왠지 억눌러야 하고 참아야만 할 것 같고,
현실과는 거리가 먼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저 나에 대해 솔직히 표현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오히려 우리사회에서 암묵적으로 금기시되다시피하는
자신의 감정 표현을 솔직하게 하라고 합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아쉽게 넘기며 저는 여기서 얻은 지식을 실천해보려고 합니다.
옛날 그리스에서는 '안다'라는 의미는 '할줄안다'라는 의미였다고 하지요.
사실 너무나도 감동적이고 마음에 와닿는 내용이었지만 지금도 이 책의 실천내용대로
하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제 껏 몸에 배어있던 안좋은 습관을 버리는 것이 어려운 것이겠죠.
책의 내용은 많이 적지 않았습니다. 다만 저와 같은 고민을 하셨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p.s:밑에 날짜와 시간을 클릭하면 이 글과 관련있는 내용이 자동으로 검색이 되네요. 다른 분들의 글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by | 2008/12/27 10:04 | 독서생활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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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저도 돌아보게 되고, 되새기게 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비폭력 대화가 저에겐 실천이 정말 어렵더군요.
지금은 어떠신지 궁굼합니다.